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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개발자로 10주 일해본 후기, 이직 본문

🧐 생각

캐나다에서 개발자로 10주 일해본 후기, 이직

wood.forest 2025. 7. 14. 15:24

📌 타임라인:
2023.12 한국 회사 퇴사
2024.1 출국, 미국에서 놀았음
2024.2 캐나다 입국
2024.10 계속 취준하긴 했는데 더 적극적으로 함 (쫄리기 시작)
2024.12 첫 면접 경험
2025.5 개발자로 첫 출근
2025.6 이직찬스..
2025.7 다시 첫 출근
 
 
첫 회사 1달차 후기를 적기도 전에 어쩌다보니.. 이직하게 되었다 🙂
근데 이 회사가 별로라서 런치는건 아니고 좋은 기회가 와서 고민끝에 한거임 ㅎ
암튼 제목그대로 일단 해외에서 개발자로 일해본 후기와 이직 배경을 말해보려 한다!
 
 
 
 
 
 

캐나다 회사에서의 10주

 
 
 

좋았던 점

  • 오피스 빌딩 어매니티
    • 식기세척기
    • 헬스장, 샤워장(샴푸, 수건 제공)
    • 식사 라운지 (뷰 좋음)
  • 회사 베네핏
    • 간식 제공(사과, 바나나가 포함되어 있어서 내가 살 필요가 없어졌음)
    • 병가 10일, 하루인 경우 닥터노트 필요없음
      무급휴가 10일 <- 이걸 언급해주는 게 좋았음
    •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신정까지 쉼 ㅎㅎ
    • BC주에서 unofficial holiday에도 쉼 (2일)
    • 시간 사용이 조금 더 자유로움 - 기본적으로 in-person 근무지만 요청 시 remote 가능, 일찍 오고 일찍 가기 / 늦게 오고 늦게 가기 가능
  • 당연하지만 이전 직장보다 연봉 상승

 

식사 라운지 뷰 ft.미국에 있는 산

 

헬스장, 샤워실 ㄷㄷ 좋음

 

회사 건물

 
 

The Keg에서 회식했음

 
 
 
 
 

업무 환경

  • '온보딩' - technical / hr을 처음 맛봤다.. 고마웠다..
  • 스타트업치고는 운영 면에서는 체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팅시간, 미팅종류 같은게 다 정해져있고. (brainstorm, workshop etc)
  • 이전까지의 회사에서는 한번도 사용해본 적 없는.. slack, jira, google workspace, confluence, GitHub 사용. 
  • 감동 포인트🥹: 처음 입사했을땐 health benefit, personal pc가 없었는데, 만들 계획이야~ 라고 들었다. 그런 말은 뭐 당연히 할수있으니 별 기대 안했는데 한달 정도 후에 정말로 health benefit, pc를 받았다.. 개인 pc또한 맥북 14인치라 첫 맥 환경 기반 업무.. 듀근
  • 말로만 듣던 각자 알아서 먹는 점심.. 이기도 하지만 우린 웬만하면 같이 먹긴했음 ㅎㅎㅋ

 
 

임시로 쓰던 회사맥 ~ 매일 아침으로 먹던 사과+땅버(가져옴), 두유라떼 ~ 개인맥 겟

 



아쉬운 점 (개인적인 이유 포함)

  • 하나의 라운드 테이블에서 모두가 일해서, 내 자리를 어지럽히거나 뭔가 처먹기가 조금 조심스러웠다.. ㅎㅎ 하지만 동료들과 쉽게 떠들고 이야기 나눌수 있는건 좋았음!
  • 8:30분에 일 시작함 ㅎ (이전직장보다 30분 당겨짐)
  • 시작시간도 당겨졌는데 사무실 위치가 집에서 멀어짐 ㅎ
  • 내가 맡은 프로젝트 특 이긴 하지만.. 코드리뷰 없음

 
 
 

내 업무

세어보니 일은 딱 10주 했다 ㅎ
그래서 뭔가 많이 참여한건 아니고 크게 몇가지만 꼽자면

  • 네이티브 iOS 개발 80%
    • 5~6년전에 cocoapod 프레임워크 사용한 ios 앱개발 무료 수업? 들으면서 나 진짜 개 못한다 라고 생각했었고 크로스플랫폼 모바일 할때도 고통받았던 기억밖에 없었는데 의외로 swift, ios개발은 꽤나 재미있어서 그래도 나름 즐겁게 했던거같다. 
    • 인상깊었던건 내가 3~4년전에 모바일 개발 할때는 MVVM 패턴같은거 사용하면서도 바인딩 등의 기능이 이해가 안되었는데, 오히려 이제와서 갑자기 이해가 되었달까..? 그동안 모바일은 안했지만 프론트엔드를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 Project lead 롤을 맡게 되면서 해본 매니징, 네이티브 안드로이드(코틀린) 유지보수. 중간에 커밍순 웹사이트 제작/배포 깔짝
  • 기타 회사 활동 (여러가지 미팅, Technical workshop 등의 단체 추가 미팅, 직원 자체 제작 workout+lunch etc)

 
 

업무 회고

처음 당황했던 건 입사 첫날부터 들은게 레포조차 없는 네이티브 ios 개발을 한달만에 완성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ㅎ

첫 잡이기도 하고 인정받고 싶고 앞서 말했듯 SwiftUI 하다보니 꽤괜이기도 해서 한달동안은 항상 overwork 하고 주말 포함 매일 일했다. 덧붙여 업무시간만으로는 절대 완성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에 시간을 많이 썼다..
ui를 완벽하게 따라가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그럭저럭 큰 기능들이 동작하는 앱은 한달만에 완성되었다. 

근데 나의 미스테리는 이거다. 남은 6주동안은 뭘 한거지,,? 타임라인만 놓고보면 프로덕션 배포하고도 남았는데.. 그래서 뭐했는지 기록해논걸 확인해봤는데, 시간을 많이 먹은 것은 이러하다.

- Firebase MFA 설정 - 체감 일주일 넘게 한거같다
- 로그인/회원가입 & 인증 관련 플로우
- 아이템 편집 기능
 
로그인/회원가입/인증 은 정말 모든 서비스에 다 있는 것인데.. 동시에 나의 pain point이기도 한 것 같다. 
하지만 특히 이 프로젝트에서 로그인/회원가입 플로우를 처음부터 끝까지 하다보니,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해보고 대응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중간에 회원가입 관둔경우, 중간에 2FA 설정 하다만경우 등등..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Firebase와 Native iOS를 해본 경험이 좋았다
남은 6주동안은 뭘 한거지,,? <- 이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Android를 개발하는 동료의 타임라인과 Admin web을 개발하는 동료의 타임라인을 비교해보며 내 개발속도를 가늠해본 것이다. 사실 상황이 다르기때문에 아주 동일하게 비교해볼 수는 없긴하다. Android는 일부 기능은 다른 개발자가 진행하기도 했고, Admin web은 아직 진행중이라 예상기간만 나왔던거지만.. 동료들이 업무시간에만 일을 하는거라면 내가.. 느린가? 내가 못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People

10명 내외의 스타트업 특 인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팀원들의 연차/나이대가 나와 비슷해서, 동료이기도 하지만 친구같기도 했다.
 

팀런치로 가스타운 방문

 
 
 
 

해외 회사에서 일한다는 건?

생각보다.. 별거아닐지도? ㅎ
왜냐면 일 자체는 똑같다.
회사 문화나 사람들은 어차피 다 다르다. (회바회)
차이가 있다면 여긴 국가 단위로 다르다는 것 정도일까.. ㅋㅋㅋ 점심때마다 다른 나라들 문화 듣는건 재밌기도 하고 스몰톡 때우기 좋은 소재인듯.. (멕시코, 중국, 일본, 인도, 싱가폴, 방글라데시 etc)
 
하지만 영어로 일한다는 건.. ㅎ
꿈꿨기도 했지만 실제로 하니.. 기빨렸다 ㅎ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영어의 총량이 정해져있는데 그걸 아침부터 다 써버리는 기분..
그래서 저녁에는 영어가 잘 안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퇴사 후기

수습기간이라 쿨하게 끝날줄알았지만 본의 아니게 실망을 안겨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ㅠㅠ
스타트업을 퇴사하는 것은.. 참 별로다 ㅎㅎ 대기업을 퇴사해본 적은 없지만 암튼 작은 회사이고 인력난(?)은 기본값인것같은데 내 일을 넘겨주게 되는 사람이 1명, 또는 미래의 누군가 이기때문에 회사에 남아있는 사람은 어쨌든 일시적으로 2인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내가 남아있는다고 해서 회사가 나를 평생 책임져줄 것도 아니지만.. 항상 이유모를 찝찝함, 죄책감? 내가 배신했나? ㅋㅋㅋㅋㅋㅋㅋ 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하지만 다들 으른이라 아름다운 마무리가 되긴 한다.
심리학 책에서 말하는것처럼 남의 속을 추정하는 생각은 그만하자.. 껄껄

 
 
 
 



다음 회사 예고

어떻게 바로 이직찬스가 왔는가

그 회사에 다니던 친구가 레퍼럴을 했고, 해당 회사 내부적으로는 그 회사에서 일해본적 있는사람 > 레퍼럴 > 외부인(?) 순으로 면접을 볼 계획이었나보다. 그래서 잡포스팅이 올라오기 전에 면접을 보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Associate SWE로 14개월 계약직이 되었다.

 

왜 그 회사로 가는가

계약직인데도 왜 가는가?
예전에 친구가 물었던 적이 있다.. “만약 두 회사에서 오퍼가 왔는데 한 곳은 연봉 1억이고, 다른 곳은 연봉은 적지만 residence를 보장한다고 했을때 어디 갈래?”
내 대답은, “내게 1억오퍼가 온다면 그걸 지금 놓쳐도 다음에 1억오퍼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다음’ 이 있기 위해서는 거주할 수 있는 신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residence를 택하겠다”
근데 그 생각이 무색하게 나는 마음이 상당히.. 뉴 회사로 기울어져 있었다. 지금 회사에서 비자 지원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회사다 ← 가장 큰 이유
    • 스타트업이 아니다! 스타트업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스타트업만 경험하고서 스타트업이 나한테 최고로 잘맞아 라고 할수는 없으니까.. :)
  • 지금 회사보다 돈 더 준다 (1억은 아니지만
  • 비자 문제: 사실 지금까지는 크지 않은 사업장들도 비자 지원을 해주는 것 같아서 지금 회사에 있으면 받을 수도 있지않을까~ 생각은 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그냥 두 회사 다 지원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큰 회사가 지원 가능성이 조금 더 높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안해주더라도 이 경력이 있다면 비자지원을 해줄만한 더 큰 회사로 점프가 가능할 것 같았다. 설사 결과적으로 지원을 못받더라도 어쨌든 내 인생에서 큰 회사는 필요했다..

 
 
 

다음 회사에서는.. 두근두근

  • 5년동안 쓰던 주간보고 안써도 된다…
  • 첫 재택… (하이브리드)
  • 내 연차(5년)에.. 내가 팀에서 막내다..
  • 이 글을 쓰는 지금.. 내일 출근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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