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꿈은 파편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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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개발자 5년차, 갭이어 (ft. 글또)

wood.forest 2023. 12. 18. 15:13

글또 9기의 시작! 이번에도 다짐글로 시작해볼까 하다가 사실 반성하는 내용도 비슷하고 액션 플랜도 비슷하고.. 내가 정말 지키기 위해서는 일단은 글을 꾸준히 쓰는 습관부터 만들어야겠다는 결론 뿐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연말이기도 하고 글또에서 받은 영향을 장착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나..!를 위한 회고를 해보려 한다.

이 글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굉장히 큰 특징이 있다. 그건 바로 꽤나 “솔직하게” 작성된 글이라는거다. 지금까지 나의 생각이나 해온 결정들, 경험들에 자신이 없어서 개인적인 이야기는 거의 쓰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이걸 드러내도 될 만큼 어떤 부담감들이 덜어진 것 같다.

 

 

개발자, 스타트업, 4년 반

2019년 6월에 공식 회사원이 된 나는 Xamarin을 사용한 크로스 플랫폼 모바일 개발과 간간이 들어오는 ASP.NET으로 작성된 SSR 형식의 웹 백오피스 개발을 주로 하는 모바일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늙은 개인 노트북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웹 프론트를 공부했는데, 모바일보다 더 재밌다고 느껴서 회사 내에서 직무 변경 의사를 내비쳤다. 2021년 8월 즈음부터 첫 인하우스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고, 회사의 기술 스택에 리액트를 도입한다. 이후로는 주로 웹 프론트엔드 개발을 했고, 서버사이드에서는 내가 필요한 API만들기나 내가 아는 구조 내에서 유지보수 하는 업무와 함께 직장생활을 이어나갔다.

추후 만났던 사람들에게 거의 5년동안 한 회사에서 재택도 없이 버틴 걸 보니 뭘 해도 잘할 사람이라고 해주셔서 정말 웃기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

 

어떻게 일했나?

원래 나는 졸업 후 공기업 전산직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다 다른 글에서도 말한 것과 같은 이유로 딱 3년만 치열하게 개발자 생활 해보자는 마음으로 개발자를 시작했고, 치이고 구르고 터지다보니 벌써 만으로도 4년을 넘겼다. (사실 첫 3년간 그렇게 치열하게 한 것도 아니었다..)

회사 생활은, 초기에는 정말 열정적으로 살다가 현실적으로는 서서히 식어갔고 이제 적응도 되고 다른 회사 이야기도 듣고 하다보니 불만도 쌓이기 시작하고 “회사 외의 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소극적으로 이직 시도도 연 1회 정도 했었는데 빠르게 탈락했다. 사실 이런 적당한 불만과 적당한 만족 사이에 있는 상황도 나쁘지 않았다. 시간은 흐르고 회사 밖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할수록 삶은 좀 더 재밌어지고 있다고 느꼈다. 물론 마음 한켠은 계속 불안했다.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개발자 영어 학습 모임이었던 레디 테키 (무려 내가 만들었다 ㅎㅎ)에서 캐나다 워홀을 준비하신다는 분의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필받아서 나도 헐레벌떡 찾아봤다. 지금은 바뀌었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나이제한이 만 30살이었다.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가며 너무 가고 싶었지만 사실 당시에 가장 큰 이유는 “도피성”이었다.

당시 생각했던 이유는 이런 것들이 있다.

  • 현재 상황, 회사로부터의 도피 (그냥 뭐든 하고싶다 설거지를 하든 농장에서 일을 하든 지금 하는 일 말고!!)
  • 내가 경험이 너무 없어서.. 날 정말 백지 환경 속에 던져서 경험을 많이 쌓고 싶다
  • 놀기
  • 해외 부트캠프(42) 가서 실력을 높이고 싶다
  • 해외취업 가능성

 

그냥 워홀이 아니라, 갭이어!

주 목적이 “도피”인걸 인정하면서도 아주 순순히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해보고, 내가 도피 외에 왜 가야 하고 가고 싶은지를 오랜 기간동안 생각했다. 개발자 붐이 한창인 시기에 가장 많이 이직한다는 3~4년차인 상태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도 마음에 걸렸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초기에 도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상황들을 뛰어넘을 만큼 하루하루가 점점 재미있어졌고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순간들이 생겼다. 그래서 정말 가끔은 가려던 걸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현재의 생활이 만족스러운만큼 워홀을 통해 내가 뭘 하고싶은가, 뭘 얻고싶은가 에 대해 깊게 고민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 중에는 이 질문이 마음을 확고하게 해주었다.

"내 인생에서 지금 이 시기에, 천만원 + 최대 1년을 날렸을때 이게 내 인생에 어떤/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이렇게 쓰고 보니 딱히 영향이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도피성 워홀"은 "갭이어"로 바뀌었다. (물론 도피성도 아~주 조금은 남아있지않을까)

  • 경험 (영어, 삶, 문화, 여행, 사회성, 해커톤..)
  • 해외취업 가능성 탐색 및 글로벌 개발자로의 성장 ㅎㅎ
  • 인생의 쉬는 시간이니까 하고싶은거 다 해보기
  • 해외에서 오래 살아보고 싶었기에 그 소망을 이뤄보기

 

글또의 영향

오랜 기간 했던 고민이었기 때문에 주변에 가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하고 글또 커뮤니티 내부적으로도 고민과 불안을 많이 공유했다. 그 과정에서 정말 큰 힘이 되었던 건 크게 세 가지의 사건이었다.

  • 성윤님과 상담
  • 8기 운영진에 고민 공개
  • 글또 7기때부터 진행해오던 독서모임 (북또)

이 사건들로부터 내가 받은 답변들의 공통점은, "Lean 인생" / "일단 해보기(실행의 중요성)" 이다. 전형적인 "실패할까봐, 뭔가 잃을까봐 시작을 안하는 사람"인 나에게 이런 마인드가 계속 주입되다보니 그동안 내가 많이 방어적으로 살았구나 반성도 되었고, 새로운 것들에서 불안을 느끼면서도 해보는 스스로를 보면서 다시금 글또에 정말 감사했다.🥹 (바이럴 아님. 내돈내산)

 

개발자로서?

캐나다 워홀을 하며 개발자로 일한 후기를 보았기에, 워홀에서 개발자로 취업하고자 하는 목표 자체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래서 대강 아래와 같은 계획을 세웠다. 이 내용들은 꼭 글로도 잘 정리할테다!

  • 취준 하면서 웹 FE 기본 개념들 정리하기
  • 공부하고싶었던 분야 - 인터랙티브 웹 학습하기 
  • 사이드플젝 (개인 포트폴리오 사이트)
  • 직장인으로서 (개발)일 잘하는 방법 탐구/집중하는 연습 하기
  • 사놓기만 한 강의와 책들.. 보기🫠

 

앞으로의 나

이러한 계획때문에 이번 글또는 운영진에 지원하지 못했다ㅠㅠ 하지만 글또 내에서 할 수 있는 커뮤니티 활동은 계속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지금까지 쓴 내용만 보면 워홀 계획이라던가 목적 등에 "개발"이 큰 비중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나는 "이 외노자를 채용해볼 만큼 개발 실력이 있다"라는 인정을 받아보고 싶기도 하고, 쌓여가는 기술부채와 지식을 정리하고 싶어서 개발에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려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웹 프론트 개발자"라는 직업이 나와 맞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부분에 특화된 웹 프론트 개발자가 될 수 있을지를 알아가볼 예정이다.

시장 상황은 안좋고, 나는 퇴사하고 모아놓은 돈을 털면서 뒤늦은 워홀을 가고.. 앞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이렇게 설레고 희망차게 마무리할 수 있는 것도 글또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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